식당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손이 가는 행동이 있죠. 수저통에서 숟가락과 젓가락을 꺼내고, 옆에 있는 두루마리 휴지나 냅킨을 한 장 찢어 테이블에 깐 뒤 그 위에 수저를 올리는 일입니다.

불특정 다수가 거쳐간 식당 테이블이 찜찜하다는 이유 때문인데요. 과연 이 휴지 한 장이 세균으로부터 우리 입속을 지켜주는 유용한 방패막이가 되어줄까요?
휴지가 테이블보다 깨끗할 거라는 착각
결론부터 짚어보면, 휴지를 깔아두는 행동은 세균 번식과 화학물질 노출 측면에서 오히려 악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식당에서 주로 사용하는 업소용 두루마리 휴지나 일반 냅킨은 음식을 먹을 때 수저를 받치는 용도로 만든 제품이 아닙니다. 먼지를 흡수하거나 오염물질을 닦아내는 목적으로 제조되었기 때문에 표면 구조가 매우 거칠고 미세한 공극이 많죠.

1. 먼지와 미세 섬유의 이탈 두루마리 휴지를 뜯는 순간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휴지 가루와 먼지가 공기 중으로 날립니다. 수저를 휴지 위에 올려놓으면 숟가락과 젓가락 표면에 수많은 미세 섬유와 휴지 가루가 그대로 들러붙게 됩니다. 결국 우리는 음식을 먹으며 휴지 조각을 함께 섭취하는 셈입니다.
2. 형광증백제 및 화학물질 위험 일부 저가형 업소용 휴지에는 종이를 하얗게 보이게 만드는 '형광증백제'나 제조 과정에서 들어간 화학 물질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피부에 닿는 것도 주의해야 하는 성분이 수저에 묻어 입안으로 들어간다면 장기적으로 인체에 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3. 수분 흡수로 인한 세균 증식 휴지는 습기를 아주 잘 흡수합니다. 찌개나 국물 요리를 먹다가 숟가락에 묻은 국물이 휴지에 떨어지면, 휴지는 순식간에 축축해집니다. 이 축축해진 휴지는 식당 환경에서 공기 중의 세균이 번식하기 가장 좋은 따뜻하고 습한 환경을 조성하게 됩니다. 단순히 나무 테이블에 놓는 것보다 세균이 증식하는 속도가 훨씬 빨라지는 것이죠.
그렇다면 식당에서 가장 위생적으로 수저를 두는 방법은?

그렇다고 양념이 묻어있을지도 모를 테이블 위에 수저를 그대로 놓기는 여전히 찝찝하죠. 식당을 이용할 때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안전한 수저 보관 팁을 정리했습니다.
- 앞접시 활용하기: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음식을 담기 전 깨끗한 앞접시 모서리에 수저 끝을 걸쳐두는 것이 화학물질이나 세균 오염을 막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 개별 포장 수저집 사용하기: 최근에는 수저가 종이 봉투에 개별 포장되어 나오는 식당이 많습니다. 이 종이 봉투는 식품용 종이로 제작된 경우가 많아 휴지보다 훨씬 안전한 받침대가 됩니다.
- 전용 수저 받침대 요청하기: 매장에 수저 받침대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면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물티슈로 테이블 닦지 않기: 간혹 물티슈로 테이블을 싹 닦은 뒤 수저를 올리는 분들도 계신데요. 물티슈의 소독 성분이나 화학 물질이 테이블에 남아 오히려 수저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작은 위생 습관 하나가 건강을 좌우합니다. 오늘부터는 식당에서 습관적으로 휴지를 찢어 깔기보다, 앞접시나 전용 받침대를 활용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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